가계·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입력 : 25.06.16 11:24|정영훈 |댓글 0
자영업자 연체율 0.67%…5개월 새 0.19%p 상승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특히 가계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지표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여파로 수출 기업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전반적인 부실 대출 위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평균 0.49%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0.44%)보다 0.0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불과 5개월 만에 0.14%p가 올랐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가계 0.36% △대기업 0.18% △중소기업 0.71% △전체 기업 0.60%로 지난해 말보다 각 0.07%p, 0.17%p, 0.22%p, 0.20%p 뛰었다.

5대 은행의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만 따로 보면, 5월 말 평균 0.67%로 한 달 만에 0.06%p 올랐고 지난해 말(0.48%)보다 0.19%p 뛰었다.
 

 
그래픽=주은승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원화 대출 대비 NPL 비율은 평균 0.45%로 지난해 연말(0.33%) 이후 0.12%p 치솟았다.

특히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NPL 비율은 0.49%에서 0.65%로 0.16%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기업 대출 NPL 비율도 0.41%에서 0.53%로 0.12%p 올랐다.

가계대출 역시 0.23%에서 0.34%로 0.11%p 상승했다. 증가 폭은 기업대출보다는 작지만 연체율 상승과 맞물려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가계·개인사업자·기업 대출 전반에서 부실 위험 지표가 일제히 상승하며 현재 수준은 9~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 둔화와 수출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금융권 부실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시장금리가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이미 고금리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 영향이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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