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대미 수출 26개월 만에 감소…트럼프 관세 여파 현실화

입력 : 25.08.20 09:19|정영훈 |댓글 0

글로벌 인기를 누리던 K푸드의 대미 수출이 2년 2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현지 소비 둔화가 맞물리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대미 수출액은 1억3900만 달러(약 19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6.7%(1000만 달러) 줄었다. 대미 농식품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K푸드 대표 품목인 라면 수출액은 1400만 달러로 17.8%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으나, 관세 부담을 앞두고 6월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7월 들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라면 수출액은 2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7% 급증했으며, 4월에도 25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래픽=주은승
 
  
과자류는 2000만 달러로 25.9% 감소했고, 소스류도 700만 달러(–7.2%)에 그쳤다. 인삼류 역시 13.4% 줄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올해 1~7월 누계 대미 농식품 수출액은 10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은 지난 6월까지 27%였던 것에서 다소 낮아졌다.

업계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실제로 미국 내 일부 유통업체는 발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도 악재다. 최근 AP-NORC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식료품비 부담을 주요 생활 스트레스로 꼽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본격적인 상호 관세를 앞두고 지난 6월까지 현지 물량을 비축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편관세 10% 이후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올랐고, 상호관세로 가격이 추가 오를 수 있어 소비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기자재 등까지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 14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걸었다. 그러나 지난달 전체 농식품 수출은 8억4000만 달러로 5.3% 감소했다.농식품부는 이날 송미령 장관 주재로 올해 세 번째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본부 간담회를 열어 수출 지원 계획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계획과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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