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40대 가구 사업소득 최대폭 감소···극심한 내수부진

입력 : 24.12.01 11:52|정영훈 |댓글 0

'경제 허리' 40대 가구의 3분기 사업소득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107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16만2000원) 감소했다.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득 수준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105만1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후퇴했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은 엔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123만6000원까지 늘었지만 3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가구 사업소득(98만7000원)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0.8%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하다.
 
 
그래픽=주은승
 
 
사업소득이 40대에서 부진한 건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 115만2000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가 23만3000명(20.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40대 자영업자 중에는 임금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경우도 다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된 50대보다 고금리·내수부진 등 '외풍'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소매업은 생산이 작년 2분기(-1.1%)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2.1%)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업 불황은 재화 소비가 기록적인 부진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줄고 있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감소세다.

도소매업 품목 중 의류·신발은 재화 소비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늦더위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천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대비 비중이 역대 최저인 3.9%를 기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위기·팬데믹 당시보다 40대 가구 사업소득 감소 폭이 크다는 것은 내수 부진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라며 "팬데믹 당시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교체했던 사람들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재화 소비를 미루면서 도소매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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