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생산 역대 최대, 中企는 최악...‘기업 양극화 심화’

입력 : 25.01.05 15:07|정영훈 |댓글 0
중소기업 생산지수 98.1로 2년째 감소


지난해 대기업은 반도체 수출호황에 생산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운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으로 생산이 줄면서 업황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간 소득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대기업의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114.8(2020년=100)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많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로 기존 최대 실적(2022년 1292억 달러)을 넘어섰고 자동차 수출 역시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도 전체 수출 가운데 10% 이상을 담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98.1에 그쳤다.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전년(-1.3%)에 이어 2년째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든 화학제품과 의복 분야에서 특히 업황이 좋지 않았다. 의복은 작년 부진했던 대표적인 내수 업종이다. 작년 3분기 가구의 평균 의류·신발 지출(11만4000원)은 전년 동기보다 1.6% 줄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소(3.9%)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69개를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64.6%) 꼽았다.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올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외풍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환율 기조는 원자재 가격을 올려 중소기업 경영 여건을 더 악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 격차는 근로자 간 소득 격차로 이어져 더 문제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0인 미만’ 사업체보다 더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대기업의 성과급만 늘면, 역대급 불황을 겪은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입력
본점: 서울시 신반포로 23길 78-15 스마트미디어센터 (주)제이경제미디어그룹  지점:서울 서초구 잠원동 93-11 서울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서울 아 03492  | 청소년보호책임자 정호석 | 등록일자 : 2014.12.19  | 발행인/편집인 : 정영훈 
서울미디어센터, 보도자료 및 광고문의 : 대표전화 :02-6015-0113 FAX : 0504-039-9806  
경제포커스 뉴스 모든 콘텐츠(기사,사진,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nques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