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371억1000만 달러(약54조원)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국토교통부는 작년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371억1000만 달러)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 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나, 전년보다 11.4% 증가하며 2015년(461억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연간 수주액은 2020년(351억3000만 달러)부터 5년 연속 3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동 수주가 184억9000만 달러(49.8%)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폿' 수주가 지속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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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73억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중동에 이어 아시아(19.2%), 유럽(13.6%)에서의 수주 비중이 컸다.
특히 유럽 수주액은 1년 만에 140% 증가했다. 유럽 국가의 친환경·신산업 분야 투자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수주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주가 119억 달러(32.1%)로 가장 많았으며 카타르(47억5000만 달러·12.8%), 미국(37억4000만 달러·10.1%) 등으로 이어졌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산업설비 공사가 전체 수주액의 65.5%, 건축이 14.1%, 용역은 10.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의 약 14.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물산(9.2%), 삼성E&A(9%),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이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이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와 K-철도 수출, 투자개발사업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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