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

입력 : 25.02.02 12:21|정영훈 |댓글 0
수입한 원유 52.5% 정제해 수출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 배럴, 경유는 2억166만 배럴로 석유 수출통계가 작성된 199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휘발유, 경유 수출 신기록에 힘입어 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억9045만 배럴로,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상암 월드컵구장을 대략 33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중 52.5%를 정제해 수출한 셈으로 수출 비중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2.9% 감소한 451억7000만달러(약 61조6100억원)로 집계됐다.

휘발유, 경유 이외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항공유 수출량도 3% 늘어난 8826만 배럴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
 
 
제품별 수출량 비중으로는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2.8%), 항공유(18.0%), 나프타(8.1%) 순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수출은 전년대비 12.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대일본 수출량은 33% 급증했다. 일본은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10년 전 정유공장을 통폐합해 정제능력과 연료생산이 감소중인데, 지난해 엔저현상에 따른 해외 관광객 급증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국가별 수출량은 호주(18%), 일본(12.9%), 싱가폴(12.5%), 미국(8.8%), 중국(8.7%) 순이다. 일본이 싱가폴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호주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경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7억8000만 리터의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2024년 하반기부터 석유수입업자에 대한 의무비축 일수도 28일에서 32일로 확대·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영향 등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져 석유제품 수출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유업계는 정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석유제품 수출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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