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목재 수입품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원목 및 목재 수입품의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사에는 원목, 목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가공품도 포함되며, 한국산 싱크대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목재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목재 관련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한 바 있어, 이번 조사는 이를 현실화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국의 대미(對美) 가구 및 목재 관련 제품 수출 규모는 크지 않아,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6838억달러) 중 목재·목탄 및 가구·부분품 수출은 약 3억5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한 ‘목재 및 목탄’ 수출액은 1556만달러(227억원)였고, 관련 제품인 ‘그 밖의 가구와 그 부분품’ 수출은 1억400만달러(1521억원)로 집계됐다. 합쳐도 1억2000만달러 규모다.
특히 주방용 목재 가구(싱크대 포함)의 대미 수출액은 12억원(약 83만달러)에 불과해, 미국의 목재 관세 부과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의 '목재 및 목탄'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 그쳤으며, ‘그 밖의 가구 및 그 부분품’ 부문에서도 0.43%에 머물렀다. 반면 캐나다(48.54%), 중국(8.49%), 칠레(4.57%) 등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실제 관세 부과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수출국을 겨냥한 압박용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 접경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목재 및 가구 산업 보호보다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경제적 압박이 주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에 목재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명령의 주된 타깃이 아니다"라며 "(싱크대 등) 일부 가공품에 혹시 모를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산림청 등 관계 부처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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