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자영업자 두달간 20만명 감소

입력 : 25.03.10 10:19|정영훈 |댓글 0

국내 자영업자 수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고물가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549만 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불과 두 달 전인 2024년 11월(570만 6,000명)과 비교하면 2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수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590만 명, 1998년 561만 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600만 명, 574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2009년 이후 500만 명대로 떨어진 이후로도 대체로 560만~570만 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550만 명대로 감소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수 감소와 관련해 “겨울철 농림어업인의 계절적 휴지기 영향이 있다”면서도, 이를 제외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 8,000명 감소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이 꼽힌다. 대표적인 내수 경기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 1월 0.6% 감소했다. 특히 의류(-2.6%)와 화장품(-0.5%) 등의 소비가 줄었으며, 면세점 매출도 41.0% 급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하며, 내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 역시 악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2%)로 나타났으며, 이어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이었다. 응답자의 72.0%는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올해도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1.2%, 62.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영업자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도소매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자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비 상승, 인건비 부담 증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폐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규모를 비교할 때는 동일한 월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감소가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만큼, 추가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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