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따내며 유럽 원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오는 5월 7일 체코 정부와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총 사업비는 4,000억 체코 코루나, 약 26조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출 성과다. 체코 정부는 4월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예산안을 승인한 뒤 계약 체결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시공 역량이 유럽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두코바니 프로젝트는 체코 남부 지역에 위치한 두코바니 부지에 1200㎿급 원전 2기를 새롭게 건설하는 대형 사업으로, 테멜린 지역에 2기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한수원은 이미 테멜린 2기를 포함한 총 4기 건설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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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프랑스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입찰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를 제기했고, 이로 인해 계약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체코 반독점당국이 지난달 한수원의 우선협상자 지위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단하면서 본계약 체결이 급물살을 탔다.
팀코리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계열사는 물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오랜 기간 이어졌던 원전 설계 지식재산권(IP) 분쟁을 올해 1월 종료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건은 비공개로 남아 있어, 일부에서는 로열티 지급이나 기자재 공급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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