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중고차 수출 84억 달러…전체 車수출의 12.7% 차지

입력 : 25.12.21 10:03|정영훈 |댓글 0
전년 대비 82% 급증


미국의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신차 수출이 둔화된 가운데,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통상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차 수출액은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달러보다 82.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47억 달러에서 660억 달러로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고차 수출 비중은 7.1%에서 12.7%로 확대됐다. 반면 중고차 수출을 제외할 경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01억 달러에서 576억 달러로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와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전환 등으로 신차 수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중고차 수출이 전체 수출 실적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신차 수출 대수가 약 272만대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인천항만공사
 
 
중고차 수출 확대 배경으로는 국산차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환율 효과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중고차로서의 가치도 함께 올라갔다”며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1~10월 기준 중고차 수출액은 키르기스스탄이 26억236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9억980만 달러), 카자흐스탄(6억646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UAE·3억3720만 달러), 튀르키예(2억6400만 달러) 순이었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리비아가 11만9519대로 가장 많았으며, 키르기스스탄(10만4738대), 튀르키예(9만3615대), UAE(4만5719대), 러시아(4만3066대)가 뒤를 이었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지역 재수출 거점으로 저가 중고차 수요가 많은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로 비교적 고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워트레인별로는 내연기관차가 전체 중고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기차(BEV)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과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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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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