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10년 새 두 배…4년째 오름세

입력 : 26.03.05 09:44|정영훈 |댓글 0
고물가·고금리 영향


개인사업자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최근 4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와 내수 회복 지연, 코로나19 시기 금융지원 종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2월 말(0.34%)보다 0.2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 2015년 말 0.34%에서 2021년 말 0.16%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2022년 말 0.26%로 다시 0.2%대에 올라선 뒤 2023년 말 0.48%, 2024년 말 0.60%로 높아지며 최근 4년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25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가게에서 공실 임대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정호석 기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21년 말 0.27%에서 2022년 말 0.32%, 2023년 말 0.48%, 2024년 말 0.62%, 2025년 말 0.72%로 올라 4년 만에 약 2.7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15년 말 0.92%에서 2019년 말 0.50%, 2020년 말 0.27%로 낮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0.12%까지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시행됐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부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의 절대 수준은 아직 높지 않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연체율이 올라도 은행업권의 이익이 늘어 은행들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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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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