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5년째 내리막…고성장기업 16% 감소

입력 : 26.10.22 20:24|정영훈 |댓글 0
‘신생기업’ 9년만 최소…젊은 창업 줄고 고령 창업 늘어


지난해 국내 신생기업 수가 90만개를 겨우 넘기는 데 그치며 5년 연속 감소했다. 전체 활동기업에서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세 미만 대표자의 창업은 줄어든 반면 70대 이상 대표자의 창업은 크게 늘었고, 매출과 고용을 빠르게 확대하는 고성장기업도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90만8000개로 전년보다 1만4000개(1.5%) 감소했다. 신생기업은 전년도에 활동이 없다가 해당 연도에 매출액이나 상용근로자가 발생한 기업을 말한다. 신생기업 수는 2020년 106만9000개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감소했다.

활동기업 가운데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신생률은 11.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생기업 종사자 수도 12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2.4%) 줄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개인 신생기업이 1만5000개(1.8%) 감소한 반면 법인 신생기업은 7만5000개로 1000개(1.6%) 증가했다. 매출액이 발생하거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774만8000개로 전년보다 10만6000개(1.4%) 늘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 신생기업은 1만6000개(11.0%) 감소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활동기업도 1만2000개(1.3%)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업 신생기업은 1만5000개(8.6%) 감소했으며 5년 연속 줄었다. 반면 도·소매업 신생기업은 1만4000개(6.2%) 증가했다.

대표자 연령별로는 젊은층과 고령층의 창업 흐름이 엇갈렸다. 30세 미만 대표자의 신생기업은 7만4000개로 전년보다 7.2% 감소해 4년 연속 줄었다. 반면 70대 이상 대표자의 신생기업은 5만1000개로 13.8% 증가했다. 신생기업이 증가한 연령대는 60대와 70대 이상뿐이었다.

활동기업에서도 고령층 대표자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70대 이상 대표자의 활동기업은 81만개로 전년보다 9만1000개(12.7%) 늘었다. 60대 대표자의 활동기업은 187만7000개로 6만1000개(3.4%)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2만6000개(1.6%), 30세 미만은 1만5000개(6.7%) 감소했다.

30세 미만 대표자는 신생률이 35.5%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2024년 소멸률도 20.0%로 가장 높았다. 젊은 대표자의 기업은 창업과 폐업이 모두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의 생존율도 엇갈렸다. 2023년 신생기업 가운데 2024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5년 생존율은 36.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이후 8년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5년 생존율이 27.8%로 나타났다. 2024년 소멸기업은 76만9000개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고성장기업도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지난해 4534개로 전년보다 855개(15.9%) 줄었다. 최근 4년간 5000개 수준을 유지하다 4000개대로 감소했다.

고성장기업 가운데 사업자등록 4~5년 차인 가젤기업은 1146개로 전년보다 15.4% 감소했다. 고성장기업은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업과 전기·가스·증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223개, 건설업은 111개 감소했다.

기업의 1인 운영 형태도 계속 늘었다. 1인 활동기업은 621만7000개로 전년보다 11만4000개(1.9%) 증가했으며 전체 활동기업의 80.2%를 차지했다. 반면 2인 이상 활동기업은 153만1000개로 7000개(0.5%) 감소했다.

신생기업에서도 2인 이상 기업의 감소 폭이 컸다. 2인 이상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7.6% 줄어 1인 신생기업 감소율인 0.9%를 크게 웃돌았다. 2024년 기준 2인 이상 소멸기업은 5만8000개로 전년보다 12.3% 증가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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