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1로 전달(130.0)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1년 전보다 6.9% 상승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 3월보다는 30.1포인트(18.8%) 낮았다. 품목별로는 유지류·육류·설탕 가격이 상승한 반면 곡물과 유제품은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05.6포인트로 전달 대비 0.8% 낮아졌으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거의 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제 밀 가격은 공급 증가와 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입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에서 사료용과 에탄올 생산 수요가 늘면서 옥수수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2.6으로 전달 대비 1.3% 하락했다. 버터는 2.5%, 치즈는 1.8% 내렸으나 동남아시아 수요가 늘며 탈지분유 가격은 1.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16.2%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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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4% 오른 169.1포인트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팜유 혼합 비율 확대 계획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은 흑해와 유럽 지역 공급 감소로 올랐고, 대두유는 소폭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8.0으로 전달 대비 0.6% 상승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소고기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5개월 연속 상승했고, 양고기 역시 오세아니아 공급 부족과 영미권 수출 확대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닭고기는 브라질이 지난 6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뒤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03.6으로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5개월 연속 하락한 뒤 7월보다 0.3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 감소 우려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보다는 9% 낮은 수준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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