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1년 반 만에 2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액과 물량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억8255만 달러) 대비 25.9% 줄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물량 역시 19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17만4000톤)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만톤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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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부터는 5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6월까지는 24만25만톤 수준을 유지했지만, 7월 들어서야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국내 철강 업계는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단가를 낮추며 수출 물량을 지켜왔지만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단가는 2022년 톤당 1915달러에서 2023년 1651달러, 2024년 1476달러로 매년 하락했고, 올해 7월까지는 139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1269달러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부터 냉장고, 변압기, 트랙터, 엘리베이터, 전선·케이블 등 철강·알루미늄을 활용한 파생상품 407종에도 50% 관세를 적용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자국 업계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향후 관세 대상 품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가 본격화하면 한국 철강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고급 판재 기술과 US스틸의 현지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고율 관세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지만 상업 생산 개시는 2029년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4~5년간은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미국이 업계 요청을 받아 관세 부과 대상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지원과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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