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1분기 수출 6.3조원…관세·전쟁 변수에도 5개월 연속 증가

입력 : 26.04.05 11:09|정영훈 |댓글 0
바이오시밀러가 성장 견인


미국의 고율 관세 방침과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올해 1분기 6조원을 웃도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5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1~3월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액은 41억6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13억5000만 달러, 2월 13억1000만 달러, 3월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18.3%, 7.1%, 6.3%로, 최근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성장세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이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 만료를 앞둔 바이오의약품이 늘어나면서 대체 의약품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의 경우 2025~2034년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의약품 106개 가운데 약 90%가 아직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로, 시장 공백이 큰 상황이다.
 
 
그래픽=정호석 기자
 
 
정책 환경도 단기적으로는 우호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한국에는 별도 합의를 적용해 15% 수준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원료와 제네릭 의약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1년 뒤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당장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한미 간 합의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232조 관세가 15%를 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2년 연속 미국 식품의약국(FDA) 바이오시밀러 허가 건수 1위를 기록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도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GSK의 미국 생산시설을 인수해 총 생산능력을 84만5000ℓ 수준으로 확대했다.

협회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바이오·헬스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278억7000만 달러)을 넘어 약 3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다변화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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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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