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1209억 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603억 달러 돌파

입력 : 26.10.01 01:13|정영훈 |댓글 0
1~9월 수출 8145억 달러…작년 연간 실적 넘어
무역흑자 499억 달러…역대 최대 실적 기록
연간 수출 1조 달러, 11월 달성 가시권


9월 한국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으며, 1~9월 누적 수출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이미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20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했다. 월간 수출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 1020억 달러보다 약 190억 달러 많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월간 수출액 순위에서도 9월이 1위에 올랐으며, 6월 1020억 달러와 7월 99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2.8% 급증한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467억 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으며, 단일 품목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58.6% 증가한 540억7000만 달러, 시스템 반도체는 28.8% 늘어난 5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DDR5(16Gb) 고정가격은 지난 5월 37.5달러에서 9월 48달러로 올랐고, 낸드(128Gb)는 같은 기간 26.5달러에서 30.6달러로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20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래프=정호석
 


컴퓨터 수출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435.3%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AI 서버용 기업용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532.0% 증가한 6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주요 업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23.4% 증가한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9.5% 감소한 15억8000만 달러, 가전제품은 13.2% 줄어든 6억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인도 물량 증가로 29.9% 늘어난 3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수출은 33.6% 증가한 17억4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3.2% 감소한 4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72.0% 증가한 7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5.1% 증가한 39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실제 수출 물량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6.9%, 19.1%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추석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함께 내연기관차 수출이 13.9% 줄었고, 중고차 수출액도 56.8% 감소한 4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각각 1.1%, 8.8% 증가했지만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7.2% 감소한 1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 수출은 31.4% 증가한 15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11억1000만 달러로 4.7% 감소했고, 바이오헬스는 15억5000만 달러로 8.6%, 섬유는 8억8000만 달러로 6.8% 각각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아세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60억1000만 달러로 122.7% 증가했고, 대미국 수출은 243억3000만 달러로 137.0% 늘었다. 대아세안 수출도 92.6% 증가한 2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EU 수출은 86억5000만 달러로 20.9% 증가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어려움 등의 영향으로 14.1% 감소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6.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7093억 달러를 9개월 만에 넘어선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9월 수입은 71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9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2525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7093억 달러를 조기에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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