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매출 BSI 87…전분기보다 6p 하락

입력 : 26.10.18 15:54|정영훈 |댓글 0
4분기도 회복 기대 낮아


국내 제조업 경기가 3분기 들어 악화된 데 이어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기 전망의 온도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강·섬유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제조업 시황 전망 BSI는 97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전망 BSI는 97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경기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면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분기 주요 항목별 전망을 보면 내수 BSI는 96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수출은 100으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졌고, 설비투자는 9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전망은 10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수출과 고용을 제외한 내수와 투자 부문의 회복 기대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무선통신기기 매출 전망 BSI는 103, 디스플레이는 102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도체와 화학은 각각 99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반면 철강은 91, 섬유는 89에 그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전분기 105에서 99로, 이차전지는 104에서 96으로 하락해 첨단산업의 경기 개선 기대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산업 유형별로는 ICT 매출 전망이 104에서 99로, 신산업은 103에서 97로 낮아졌다. 소재산업은 92에서 95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료=산업연구원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대형업체의 매출 전망 BSI는 104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2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중소업체는 95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앞선 3분기 제조업 경기 역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매출 현황 BSI는 87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했고, 시황은 90에서 89로 낮아졌다. 내수는 88, 수출은 92로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 떨어졌다. 설비투자와 고용은 각각 99, 자금사정은 87을 기록했다.

산업 유형별 매출 현황도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ICT는 90으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했으며 기계는 83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소재는 86, 신산업은 91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103에서 93으로, 중소업체가 89에서 84로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정유(94), 이차전지(95), 디스플레이(97)의 매출 현황이 전분기보다 개선됐지만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79), 철강(75), 섬유(73)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부담도 여전히 컸다.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비용 부담 가중’을 꼽은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약세·재고 누증’이 38%,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 34%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제조업 현장의 AI 활용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AI를 도입·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7.5%, 일부 활용 중이라는 기업은 15%로 집계됐다. 향후 도입·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까지 합치면 41% 수준이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70.3%로 가장 많았으며, 도입·운영 비용 부담(20.3%), 기술 효과의 불확실성(16.6%), 지원책 미흡(11.0%) 등이 뒤를 이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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