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25% 관세 정식 발효…국산車 대미수출 타격

입력 : 25.04.03 12:08|정영훈 |댓글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정식 발효됐다. 이 조치는 한국산 자동차를 포함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해외 생산 차량에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해당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 3일 0시 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1분)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한국은 미국과의 자동차 무역에서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49.1%)를 차지했다.
 
 
현대차 미국 수출 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은 약 97만대, 한국GM은 약 41만대로 집계됐다. 업계는 관세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6조6000억원, 4조10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GM의 경우 전체 수출 물량의 84%가 미국향인 만큼 대응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거점인 부평, 창원 공장의 가동률 하락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간 총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계획된 생산량을 감안하더라도 약 50만대는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어, 관세 충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한국에 대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상호관세가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25%)에 가중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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