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 2.1% 반등…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실적 개선

입력 : 25.12.17 12:13|정영훈 |댓글 0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제조업 1만2962개·비제조업 1만3105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0.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상승 전환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1.7%에서 3분기 2.9%로 크게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0.3%에서 1.2%로 상승했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8.9%로 전 분기(2.2%)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2.0%에서 4.0%로, 정보통신업은 3.8%에서 8.8%로 각각 확대됐다. 일부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의 실적 개선과 수입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 실적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0.6%에서 3분기 2.6%로 상승 전환했으며, 중소기업도 -1.3%에서 0.0%로 개선됐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3분기 전산업 매출액 증가에는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기여도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3분기에도 지속됐다"면서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가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 것이 3분기 지표엔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전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5.8%)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6.1%)보다 올랐으나, 비제조업은 5.0%로 전년 동기(5.4%)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11.5%로, 메모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며 크게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업 영업이익률이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8.7%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6.6%로 전년 동기(6.0%) 대비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0%로 전년 동기(4.8%)보다 하락했다. 전산업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0%로 전년 동기(5.6%) 대비 상승했으며, 제조업은 9.1%로 개선된 반면 비제조업은 4.5%로 낮아졌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88.8%로 전 분기(89.8%) 대비 1.0%포인트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는 26.6%에서 26.2%로 낮아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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