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앳된 얼굴의 북한군과 낡은 군사장비, 긴박해진 정치·외교·군사적 행보

입력 : 24.10.29 14:59|김성진 |댓글 0
美 행정부, 북한군 파병 규모 증가, 북한군 전선(戰線) 투입 시 공동 교전국
정부 대표단, NATO 본부 브리핑,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 파견 예정


美 행정부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최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브리나 싱 美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 동부지역에 파병한 병력이 훈련을 마치는 대로 수 주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러시아군 병력을 증원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근처로 이동을 완료했다”며, “이 병력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되거나, 전투를 지원하는 용도로 활용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에 무기 사용을 제한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될 경우, 공동 교전국이기에 무기 사용에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을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하려는 의도는 그가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국정원
 
 
또한,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동맹국과 우크라이나 파트너 국가들과도 협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美 국무부 대변인도 최근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보낼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러시아는 역내 이웃 국가 및 다른 국가에 대한 도발적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중국 측에도 역내 영향력을 통해 러시아가 안정을 저해하는 조치를 하는 데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30일(현지시간) 美 워싱턴 DC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이러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강화된 러-북 관계와 북측의 도발 책동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한 보도에서 “러시아 남서부의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 중인 북한군 병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정예 인재들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갓 징집된 것으로 느껴지는 10~20대 앳된 얼굴, 키와 체구가 왜소해서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는 “파병된 북한군들의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함은 북한 전역(全域)에 만연된 영양실조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 군단’(11군단) 소속 등 1만 2000여 명을 파병했다고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폭풍 군단(제11군단)’은 전시에 땅굴, 잠수함, 공기부양정, AN-2기 등으로 전·후방에 침투해 부대·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지역 교란 등의 배합 작전 즉,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최근 폭풍 군단장 출신의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직접 러시아에 파견됐음은 이들이 원자력 발전소 방어 및 쿠르스크에 대한 안정화 임무 또는 후방지역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軍 소식통에 의하면, “러시아 특수부대와 조를 이뤄 쿠르스크 전선 전·후방 지역에서 저격 및 신속한 화력지원 등을 비롯해 허를 찌르는 기습 임무 등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연합훈련 경험이 없는 데다 언어 및 통신장비의 소통이 제한되기에 지휘 통제체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들의 연령대(20세 안팎)가 K-드라마 등 자본주의를 아는 ‘장마당 세대’이기에 다른 나라 땅에서 동료·자신이 덧없는 죽음의 공포에 내몰릴 경우, 전장 공황(panic)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쉽게 동요될 수 있다.

지난 27일 오후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성명을 통해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성명을 내며 자신들을 파병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美 싱크 탱크인 퍼시픽포럼(Pacific Forum) 연구원(제임스 JB 박)은 “북한은 소모할 병력을 먼저 내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필 것이다”며, “이후 정예 병력이 전투 경험을 쌓도록 내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르스크에 투입될 북한군 병력이 최정예가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단순한 총알받이 용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美 북한 전문매체(NK)는 북한군 미사일 관리들이 현지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면서 군사협력 관계가 급격히 심화됐다.

특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정황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이후 러시아 항공기가 이번 달에만 세 차례(17일 Ⅱ-62M(RA-86559), 23일 Ⅱ-96-300(RA-96014), 27일 RA-86561) 북한을 오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9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이 어제(28일) 러시아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협의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파병된 북한군이 이번 주 내 최전선 지역 전장(battle-field)에 투입될 것이 예측되면서 관련국 간 정치·외교·군사적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NATO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 관련 사항을 브리핑했고, 정부에선 우크라이나에도 국가정보원과 軍의 대북·정보·심리전 분야 요원들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가칭)’을 보낼 것이 예측되고 있다.

‘모니터링단’은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여부 확인 및 북한군의 전력·전술·관련 교리 등을 탐색 및 연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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