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노스럽그루먼이 지난 13~14일과 16~17일 서울 용산에서 국내외 정부·軍·연구기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방공·미사일 방어 전투지휘체계(Integrated Air and Missile Battle Command System, 이하 IBCS) 즉, ‘배틀-원(Battle-One)’을 시연했다.
노스럽그루먼은 美 육군이 지난해부터 IBCS를 도입해 유럽지역에 배치하고 있고, 올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며, 올해 말엔 주한 미군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비·부대·영역과 상관없이 운용 중이거나, 향후 도입될 모든 방공·감시정찰 자산이 하나의 통합 화력 통제 네트워크에 연동하는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로 “한국의 L-SAM, 천궁Ⅱ도 IBCS에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122·240 mm 방사포,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600mm 방사포 등도 적절한 센서(Sensor)와 슈터(Shooter)만 있다면, IBCS에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센서’는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 무인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자산’이고, ‘슈터’는 ‘적 위협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나, 대공포 등의 타격·요격 자산’이다.
IBCS는 이라크 전쟁(2003) 시 美 패트리엇 포대가 英 토네이도 전폭기 1대를 오인해 격추하면서 해법을 찾고자 시작했다. 최근의 러-우·이-하 전쟁도 공중에선 항공통제기·전투기·드론이, 지상에선 레이더와 각종 미사일·방공무기가, 해상에선 방공체계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 등이 전투 대응 및 대비·방공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2개 이상의 국가가 연합작전을 수행할 경우, 상황 조치 및 대응체계는 한층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노스럽그루먼은 IBCS가 다양한 센서로 식별된 항적 정보를 융합하여 여러 슈터에 뿌려 줄 수 있도록 복잡한 식별 과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방공체계는 특정 지역에만 한정됐지만, IBCS는 국가 전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다고 했다.
시연하는 동안 전체 15개의 항적 중 적(빨간색)으로 식별된 13개 항적 가운데 초음속미사일(1),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BM, 3), 지상발사순항미사일(GLCM, 2), 탄도미사일(2) 총 8개가 추적됐다. 아군(하늘색)은 패트리엇 세그멘트 강화 미사일(PAC- 3 MSE, 2)로 적의 GLCM 2기를 요격했다.
이때 항적마다 분류번호-속도-거리-탐지시간-종류가 나타났고, 탐지·추적, 아군 슈터의 종류-잔탄(남은 탄)-교전 여부도 나타났다.
IBCS는 천막에 설치할 수 있는 ‘통합 협동환경(이하 ICE)’과 5t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이동식 교전운영센터(이하 EOC)’가 핵심이다. ICE는 EOC 여러 개의 허브 역할로서 안테나로 연결되며, ‘통합화력통제 네트워크(IFCN)’를 이용해 최대 10개의 워크스테이션까지 통제할 수 있다.
켄 토드로프 노스럽그루먼 부사장은 “이미 다양한 센서·슈터와 통합되어 작동하고 있다”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융합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기에 지연시간(latency)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센서’는 전장(戰場)에서 적의 전파방해로 인해 먹통이 돼도 후방에 있는 장거리 센서가 바로 탐지하게 되어있다. 인공지능(AI)은 정보를 신속하게 비교·분석해 정확하게 가공해낸다. 즉, 적이 미사일·로켓·무인기 등으로 섞어 쏘기 공격을 하더라도 모두 가려낼 수 있다는 의미다.
‘슈터’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적 항적을 여러 개 슈터가 동시에 교전하면, ‘총알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IBCS는 적의 개별 항적마다 어떤 아군 슈터가 교전 중인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최적의 슈터도 알려준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L-SAM, 천궁Ⅱ도 통합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의 연합작전 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한 방공체계로 인식됐다.
문제는 미사일 방어무기체계(전력)를 구매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가입 논란’이다. 미국 센서와 슈터를 구매할 경우,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사회적 혼란이 더 꼬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고민이다. 지난 2016년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至難)했는지 돌아보면,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우리 軍의 방공체계(망)는 아직 육·해·공군이 각기 별도로 운영하기에 IBCS를 도입한다 해도 효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육·해·공군 방공체계를 통합한 다음 도입 여부를 고민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싶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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