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남침용 무기·전투 기술 습득

입력 : 25.03.23 15:50|김성진 |댓글 0
北,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장차 남침용(南侵用) 무기 시험·전투기술 숙달
러, 세르게이 쇼이구 서기 방북(訪北)…무기·탄약, 파병, 방문 일정 논의
韓, 각 분야 지도자들의 리더십 발휘 및 국민적 결속 노력이 필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駐韓) 우크라이나 대사(이하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장차 남침할 때 사용할 무기 시험장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 21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예측할 수 없는 적대적 전체주의 정권을 마주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이번 전쟁의 결과에 글로벌 안보와 자유민주주의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점을 한국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battle-field)을 한반도에서의 ‘남침용 무기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전면적인 군사 기술 협력의 발전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포노마렌코 대사에게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신병(身柄)을 한국에 송환해주는 대신에 한국의 무기 지원이나, 무기 구매를 원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제시하자 “포로에 관해서는 흥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이어서 “우리는 생포된 북한 군인들의 향후 운명에 관해 한국 측의 모든 공식적 호소와 신호를 책임있게 다루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우려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과의 협의가 열려 있다는 이전의 원론적 입장보다는 진전된 표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파병된 북한군 12,000여 명 중 4,000여 명이 죽고 다쳤기에 현재 남아있는 8,000여 명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위협이다”며, “한국 정보당국과 우리 국방 당국으로부터 러시아가 추가로 북한군을 배치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자체 검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이하 김정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리사회 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안전리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이하 쇼이구)를 접견했다”며, “조로(북러) 두 나라의 안전 이익과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문제들,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으며, 완전 일치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도 “특수군사작전이 불굴의 힘과 애국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시위다”라면서 “앞으로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完整),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선택이며, 견결한 의지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브루스 클링너 美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쇼이구 서기의 방문이 양국의 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군수품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제공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 기술을 제공했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함에도 러-북 간 깊이 있는 군사 협력 내용이 1순위로 논의됐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러-우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는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의 목표지향적 사고와 거래 방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야망과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파로 우크라이나 전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김정은의 불안과 고민도 한층 깊어졌다.

김정은이 러-우 전쟁 상황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의 지속적인 이행과 심화(deepening)가 절실하다. 따라서 이번에 방북한 쇼이구와 첨단 군사 기술 이전과 재래식 군사력의 현대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도 휴전(종전) 협상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선 군사·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아예 벼랑 끝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부족한 군수품의 보충이 필요하기에 당분간이라도 북한의 무기와 탄약을 계속 구매할 수밖에 없다. 둘째, 바그너 그룹(용병)이 빠진 빈자리를 파병 북한군으로 대체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따라서 김정은과의 브로맨스(bromance)를 과시하는 쇼맨십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필요에 따라 5월 9일 전승절에 김정은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적으로 위기의 수렁에 빠진 한국은 동북아 안보정세와 주변국들의 상황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하기가 제한된다. 더욱이 카오스(chaos)에 빠진 이때 각 분야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 정부와 민간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속·결집시킬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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