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의 군사기술 이전으로 전략 무인기 수준 향상 현실화

입력 : 25.04.02 14:59|김성진 |댓글 0
美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발간 
北, ‘방현비행장·방현 생산공장’에서 전략 무인기 생산 및 시험 부대 창설
韓, 무인기 조기 개발 노력 필요…종합 발전계획-핵심기술 확보-방식 개선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북한이 전략 무인 항공기(UAV, 이하 전략 무인기)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부대를 창설했다는 보고서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발간했다.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제니퍼 준 연구원은 “위성 이미지에 의하면, 작년 7∼8월경에 건설하기 시작한 폭 40m의 드론 격납고 7개가 추가로 완공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7개의 격납고는 북한이 보유한 샛별-4·9형과 동급인 전략 무인기를 수용할 수 있다”며, “8∼16대를 운용할 수 있도록 창설된 부대는 전략 무인기의 실험·시험 비행을 위한 것이며, 전략 무인기가 계속 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025년 3월28일 촬영된 북한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의 위성이미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Planet 2025 제공]
 
 
이번 보고서에 언급된 평안북도 구성시의 방현비행장과 방현 항공기 생산공장은 영국의 군사 전문매체(IHS제인스)가 2017년 처음 공개한 시설로 2016년 10월 이후 가동되고 있다. 영변 핵시설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져 있다. 이곳은 북한에서 대형 전략 무인기의 생산과 실험 비행이 이뤄지는 유일한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보고서는 지난 3월 28일 촬영된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26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이 무인 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 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험에서는 각이(各異)한 전략 대상들과 지·해상의 적군 활동을 추적 감시할 탐지 능력을 갖춘 신형 무인 전략정찰기의 혁신적인 성능이 확증됐다”면서 “다양한 전술 공격 임무 수행에 이용할 수 있는 자폭 무인기들의 타격 능력이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래픽=김성진 기자
 
 
보고서는 김정은이 참관한 무인기 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RQ-4B 글로벌-호크나, MQ-9A 리퍼와 같은 미국산 정찰 무인기를 모방해왔다는 주장이 있다”며, “북한의 정찰 무인기가 미국 정찰 무인기 기체의 외형을 흉내는 내고 있지만, 미국의 정찰 무인기에 장착된 첨단 장비와 같이 유사한 수준의 장비는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23년 7월의 무장 장비 전시회에서 미국의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전략 무인정찰기를 공개했다. 같은 달에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전승절) 열병식 보도에서도 ‘샛별-4형’으로 칭한 무인정찰기의 비행 장면을 선보인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두 연구원은 “북한이 ‘샛별-4형’ 전략 무인정찰기 개발에 성공한 다음 비무장지대(DMZ)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 배치 및 운용한다면, 한반도 주변에 대한 정세 인식 능력 범위와 신속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국이 아직 전략 무인기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해 저피탐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2030년대가 돼야 진전이 보일 듯하다.

한국이 무인기 개발을 시작한 시점은 세계적으로도 빠른 1990년대 초기다. 1980년대 이스라엘군과 1991년 걸프 전쟁에서 무인기를 운용한 사례가 동기를 부여한 결과다. 그러나 이후 공군의 중고도 정찰 무인기(MUAV), 육군의 군단 정찰 무인기 개발을 2010년대 초에 시작했지만, 2030년대가 되어야 무인기 개발을 완성 및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은 북한의 무인기 개발 수준과 현격한 차이가 있기에 세 가지 문제는 빠른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 △‘종합 발전계획’을 수립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계열화 및 표준화, 보안 문제를 개선 △2020년대에 시작된 엔진 국산화 과정은 조기 완성이 필요하기에 이를 위한 핵심기술의 조기 확보 △복잡하면서도 경직된 사업 진행 절차 즉, 군단 정찰용 무인기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전력(戰力) 수요를 결정한 이후 현재까지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에 만만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절차·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등을 비롯한 군사적 도발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적 도발 시 압도적 대응으로 도발 의지를 분쇄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감시·정찰·정보자산 확보도 완성형이 아니다. 軍에 대한 신뢰와 사기 진작,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금 더 힘을 내자는 의미인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외부에서 인정할만한 군사적 대비태세 완성을 위해 여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정치 환경에 따라 군사적 대응태세가 변동되지 않아야 한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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