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남부 시험장에서 레이저 대공 무기(아이언 빔·Iron Beam)의 성능시험 간 로켓과 박격포,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8~19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英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의하면, 이스라엘 국방부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고출력 레이저 기반 체계인 아이언 빔의 개발을 완료했고, 조만간 실전(작전)에 투입할 준비도 끝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이스라엘 국방부는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아이언 빔) 프로토타입(prototype·시험용)이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개발에 성공한 아이언 빔은 100 kw의 고출력 레이저(High Energy Laser, 이하 HEL)를 발사해 로켓포탄과 드론·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무기다. 이스라엘은 이를 다층 방공 시스템(아이언 돔)에 통합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올해 내 이스라엘군(IDF)에 실전 배치를 완료할 경우, 세계 최초로 10km 상공(上空)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무기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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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이-하 전쟁을 통해 현대·미래전에서 막강한 위력의 전천후 무기로 평가받는 무인기(이하 드론)는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HEL 무기는 ‘드론의 벌떼 전술’에 맞설 유일한 무기체계로 인식되고 있다.
드론은 제작 가격은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발사 장소도 어디서나, 어느 곳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고도 비행으로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고, 운항 거리와 파괴력은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 드론을 이용한 ‘벌떼 전술’과 다양한 공격 패턴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패트리엇 시스템이나,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F-16~F-35 등), 순항·탄도 미사일 등이 최상의 방안이라고 인식됐다. 그러나 가격이 고가(高價)이다 보니 가성비는 낮고, 성공 확률도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여기에 무기 가격은 너무 높고, 공급 물량은 적으며, 보급 시기는 지체되기에 현대 전장(battle-field)의 특성상 즉각 배비(配備)하기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HEL 무기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어 과부하에 걸리는 취약점이 거의 없으며, 발사 비용도 수천~수만 원 이내로 저렴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안개·습도는 HEL 무기의 정확도를 낮추기에 표적을 명중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사거리는 수 ㎞에 불과하고, 탄도 미사일을 요격(저지)하기엔 위력이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HEL 무기 개발 추세를 고려할 때 예측보다 빠르게 전쟁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해상형 HEL 무기(LT-1, 071형 수륙양용 수송함·LPD에 탑재)’는 상세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륙·구축함에서 드론·항공기·대함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주목하고 있다.
LY-1은 대형 원형 렌즈와 광학 추적 장비를 갖춘 차량에 거치된 형태였다. 렌즈 상부엔 목표물을 식별-추적-조준할 수 있는 광학 장비가, 양 측면엔 레이더·무선 주파수 센서로 추정되는 전자기기를 배치했다.
중국 관영매체(환구시보)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LY-1은 충분한 동력 공간을 확보해 고출력을 구현할 수 있다”며, “무인 장비뿐만 아니라 대함미사일도 저렴한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독일, 영국, 호주를 비롯해 다수의 국가는 HEL 무기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헬리오스(Helios, 출력 60 kw)를, 대한민국(이하 한국)은 2024년 12월에 천광(Block-1, 출력 20 kw)을 실전에 배치했다.
美 의회조사국은 “미군은 내년(2026년)에 1메가와트(MW)급 무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러 단계의 레이저무기가 시험 및 활용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출력이면, 탄도 미사일 또는 극초음속 무기까지 요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에 의하면, 호주에서 개발된 HEL 무기(아폴로·Apollo)는 출력이 100 kw로서 분당 드론 20대를 격추할 수 있다. 1회 발사 비용은 10센트(약 140원)로 드론·박격포탄을 격추할 정도로 파괴력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천광(이하 Block-1)은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돼 드론 요격용 무기로 활용할 수 있지만, 20 kw의 출력으론 한계가 있다. 북한의 드론이 빠르게 침투할 것이어서다. 지난해 충남 태안의 시험장에서 공개될 때도 최소 10~20초가량 조사(照射)해 섭씨 700도 이상의 열에너지를 가했다.
세계 각국은 HEL 무기의 출력을 수십 kw에서 메가와트(MW)까지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러-우 전쟁에서 나타난 소형(자폭) 드론을 이용한 ‘벌떼 전술’을 포함해 전차, 선박, 순항·탄도 미사일 등의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100kW 이하의 출력 무기론 드론, 로켓, 야·박격포, 소형 보트 등을 파괴할 수 있다. 300㎾ 출격 무기론 순항미사일을, 1MW 이상은 탄도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은 자체 제작한 신형 자폭 드론 개발 현장을 지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지원받아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도록 독려한 지도 10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지난 18일 김정은은 또다시 가오리·십자 날개형 자폭 드론 두 종류를 공개했다. 가오리 날개형은 이스라엘의 ‘하롭(Harop)’, 십자 날개형은 러시아의 ‘란쳇-3(Lanset-3)’ 또는 이스라엘의 ‘히어로-30(Hero-30)’과 유사하다. 이번엔 ‘금성’이라는 계열 명을 명확히 했고, 초보 수준의 인공지능(AI)까지 탑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김정은은 드론 현장지도에서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 무인 장비와 인공지능(AI) 기술 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드론 개발에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실적으로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우리의 대공 방어 시스템은 북한군의 집중·다량 공습에 장기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실전 배치한 Block-1은 출력(20 kw)이 낮아 빠르게 움직이는 북한의 자폭 드론과 ‘벌떼 전술’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군이 러-우 전쟁에서 습득한 다양한 자폭 드론 전술과 ‘다량의 종류를 한꺼번에 섞어 쏘기’하는 방식에 대응하기엔 아직 취약하다. 고가(高價)의 대공 방어용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만 되면, 완벽한 요격이 가능하다는 미래계획이 있지만, 우리의 안보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따라서 양질의 미사일 개발과 K-방산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 책동이 거듭되는 현실을 고려해 HEL 무기 개발에도 진력해야 한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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