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분계선 여러 곳에 ‘장벽 설치·지뢰 매설’, 그들의 저의는?

입력 : 24.06.16 14:12|김성진 |댓글 0
지난 9일 포착된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무관하지 않은 듯
정부 소식통, “장벽 구축과 내부 연결을 위한 전술도로 설치 정황 포착”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이하 DMZ) 내부 즉,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이하 MDL)으로부터 북방한계선(MDL 북쪽 2km) 사이의 10여 개 지점에서 인력과 중장비 등을 투입해 작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MDL을 일시적으로 침범했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며, 일부 구간에선 지뢰를 매설하는 정황도 같이 파악됐다.

지난 11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9일 낮 12시 반쯤 중부 전선 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하여,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 이후 북상했다”며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하자 북한군이 돌아간 외에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지난 14일 군 관계자도 “북한이 한반도 서쪽에서 동쪽까지 MDL 여러 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장벽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짓고 있는 정황이 아군의 감시자산에 포착됐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짓고 있는 시설물 용도에 대해서는 “북한군 활동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은 “장벽과 북한 내부를 연결하는 전술 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대남관계의 완전한 물리적 단절과 함께 탈북 경로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남북관계에서 ‘통일·동족’이란 개념을 없애고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 냉전(Cold-War) 당시 베를린 장벽처럼 긴 장벽을 쌓아 남북 단절을 상징하거나, 북한 주민들의 내부 동요 막고, 탈북 통로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MDL 상에 철조망 및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한반도 서쪽(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1,292개의 말뚝을 박은 다음 말뚝과 말뚝을 연결한 248km의 가상선(假像線)이 지금의 MDL이다. 한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북한군의 남침에 대비하여 남방한계선(MDL 남쪽 2km)의 서·중부 전선에 높이 5~6m, 총 길이 30㎞의 대전차 장애물(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기 이 장벽이 ‘분단의 상징’이라고 철거를 요구하며 자신들도 동·서부 전선 여러 곳에다 장벽 형태의 대전차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도발이나, 정치 선전물로 활용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휴전선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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