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에 군사 드론 지원… 국제 사회의 레드라인 넘나

입력 : 24.09.29 16:57|김성진 |댓글 0
영국 더타임스, “중국 기업, 지난해 러시아에 실험용 군사 드론 전달”
러, 중국 현지에 군사 드론 생산시설 설치


중국의 일부 기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목적의 실험용 군사 드론을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의하면, 서방의 한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중국 기업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살상 무기(군사 드론)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비밀리에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 정보기관의 복수 소식통에 의하면,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인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 ‘IEMZ 쿠폴(Kupol, 이하 쿠폴)’이 새로운 유형의 군사 드론(가르피야-3, 일명 G3) 2,500대 이상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건물. 연합뉴스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은 “해당 배송 사실이 기재된 문건은 중국 현지에서 완성된 군사 드론이 러시아로 배송된 정황을 확인한 첫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이 드론엔 중국산 엔진과 부품이 장착됐다고 알려졌다.

영국 외무부는 중국에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외교·물질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러시아가 중국에서 군사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에 의하면, “‘쿠폴’은 지난해 12월 미국 제재를 받은 기업”이라면서 “쿠폴이 러시아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중국의 신형 군사 드론(G3)을 현지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개발 및 시험 비행까지 끝냈다’”고 되어있다. G3는 50kg(110파운드)의 적재량으로 약 2,000km(1,200mile)를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G3 2대와 기타 일부 드론 모델의 샘플이 포함된 군사 드론 7대는 중국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쿠폴’에 전달됐다.

美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이하 NSC)는 “미국이 승인하지 않은 러시아 기업에 중국 기업이 치명적인 군사 드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연합국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NSC 파라 다클라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前 UN 소속 무기 조사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David Albright)는 로이터에 “‘쿠폴’이 중국 현지에 신형 부품과 전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피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무부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중립을 지키고 있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의혹을 계속 부인해 왔다.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당국은 드론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판단해 루비콘강을 건너지 말 것을 경고해왔다.

중·러·북의 군사적 관계가 이면적(裏面的)으로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 드론 제작 및 직접 지원 노출은 국제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안보정세에도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이며, 한국군의 대응 태세(수준)에 심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입력
본점: 서울시 신반포로 23길 78-15 스마트미디어센터 (주)제이경제미디어그룹  지점:서울 서초구 잠원동 93-11 서울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서울 아 03492  | 청소년보호책임자 정호석 | 등록일자 : 2014.12.19  | 발행인/편집인 : 정영훈 
서울미디어센터, 보도자료 및 광고문의 : 대표전화 :02-6015-0113 FAX : 0504-039-9806  
경제포커스 뉴스 모든 콘텐츠(기사,사진,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nques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