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수십 대 규모의 국산 자폭 드론을 실전에 배치하고,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 및 배치 규모도 늘려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육군이 박격포를 대체하는 용도로 전력화를 추진하는 드론이 비가 조금만 와도 강우량을 불문하고, 임무 수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의하면, “육군이 492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7년도까지 전략화를 추진하는 ‘소총사격드론’이 일상적인 생활방수 기준(IPX4이상) 보다 더 낮은 ‘IPX3(60°까지 스프레이로 보호)’에 불과하다”며, “비(雨)가 시간당 5mm만 내려도 인지 거리는 80% 감소하기에 전력(戰力)으로 운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육군은 드론 전력화를 추진한 초기부터 우천·야간, 악천후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 평가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육군분석평가단도 정작 악천후에 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고, 편의성, 전력화지원요소에 관한 개선 및 보완사항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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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의원실은 “전력화를 마친 공격용 드론 4개 모델(Remo-Eye, 참매, 블랙호넷, 자폭형 무인기)이 모두 같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러함에도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간 “박격포를 대신해 드론으로 하는 부대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보병부대의 주 공용화력인 60·81mm 박격포를 신형 공격형 드론으로 교체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박선원 의원실은 “60·81mm 박격포를 단순히 구형 무기로만 인식하고, 드론을 최신무기로 규정·대체하려는 사고방식에 오류가 있다”며, “전력화를 추진하는 현재의 ‘소총사격드론’은 성능 발휘 측면 등에서 제한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60·81mm 박격포는 우천·악천후·야간에도 지역파괴 및 무력화·야간 조명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지만, 드론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심각한 전력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최근 국방부는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워메이트) 200대를 구매해 연내(年內)에 실전 배치하고, 국산 자폭 드론도 같이 배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전력이 값싼 비용으로 고가의 장비를 타격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임이 실전에서 증명되면서 현대전의 필수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방부 및 관련 기관에서 국내·외 구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하게 드론 전력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도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비용을 들여 ‘소모품’ 개념으로 운영하는 소형 정찰 드론 등은 국내의 민간 상용제품을 신속히 구매해 일정 수량은 상시 구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한, “도입 비용이 많고, 장기간 운용해야 할 중고도 무인기(MUAV), 군단정찰용 무인 항공기(UAV) 등은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적 동향을 감시·정찰하는 고정익(날개를 이용하는 추진 방식) 대형 드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폭 드론은 아직 국내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
軍이 도입할 국산 자폭 드론은 영상 탐지기를 탑재해 표적이 탐지되면, 표적 영상을 추적하여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서 시험 평가 및 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軍 소식통은 “국산 자폭 드론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했으며, 조만간 드론작전사령부 등에 배치할 방침이다”며, “국산 자폭 드론은 시간을 갖고 성능을 개발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북한에서 자폭 드론을 활용한 타격 위협이 커지며, 안보 상황이 악화했기에 연내에 실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신형 무기를 조기에, 최초로, 실전에 배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장(battle-field)에 부합하는 작전운용성능(ROC)이 요구돼야 하며, 검증-확증을 마무리한 다음에 비로소 실전에 배치해야 한다.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軍이 평시부터 기본을 지킬 수 있어야 어떠한 위기의 순간에도 전투력을 즉각 발휘할 수 있음을 새겨야 한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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