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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대출 연체율 0.69%…9년 10개월 만에 최고

기사승인 26-10-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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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기업과 가계대출에서 모두 상승하며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가계 신용대출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전월 말 0.63%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의 0.61%와 비교하면 0.0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6년 10월 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최근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2024년 8월 0.53%였던 연체율은 2025년 8월 0.61%로 높아졌다. 이후 2026년 5월 0.67%를 기록한 뒤 6월에는 0.56%로 낮아졌지만, 7월 0.63%, 8월 0.69%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8월 연체율은 2025년 8월보다 0.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0.1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이 1.10%로 0.10%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86%로 0.09%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에서도 연체율 상승이 나타났다. 8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1%로 한 달 사이 0.07%포인트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신규 연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의 3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 감소했으며,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연체율 상승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가계 신용대출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0~2019년 10년간 장기평균 연체율 0.78%보다는 여전히 낮아 중장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상승 기조 등을 고려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연체채권 매각·추심 과정에서 개인채무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가 제대로 준수되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추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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