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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미국의 물가지수, 향후 금리 향방은?

기사승인 24-04-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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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지수 발표마다 들쭉날쭉하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최남진 교수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가 발표되기 이전 미국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는 미국의 경제 연착륙(soft landing)을 언급하며 물가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점에서 기준금리(Federal Fund Rate,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3월 미국 CPI가 발표되며 상황은 급반전 되었다. 이유는 미국의 3월 CPI가 예상치(3.4%)를 뛰어넘는 3.5%를 기록하는 등 미국 물가가 여전히 끈적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4.2%), 전기(5.0%), 운송(10.7%) 등 서비스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로 미국선물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43%에서 81.4%로 급등하였으며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UBS는 금리 인하 예측 시점을 6, 7, 9월 3차례에서 7월과 9월 2차례로 축소하였다. 국채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75%에서 4.97%로 급등하였으며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 역시 4.36%에서 4.55%로 급등하였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가 예상치 0.3%보다 낮은 0.2%를 기록하며 시장은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PPI가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선물 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미국 CPI 발표 직후 81.4%까지 치솟았다가 미국 PPI 발표 직후 75%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제한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Fed가 기준금리 인하 전제조건으로 서비스물가 안정을 제시하고 있지만 PPI는 서비스물가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주요 FOMC 위원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사진=한국은행
 
 
한국의 기준금리 향방 및 전략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내 기준금리 향방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현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였으며 이로써 2023년 1월 이후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졌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2024년 1월 5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2.8%)로 진입하며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과 3월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다시 3%대(3.1%)로 올라서는 등 한국은행 물가목표치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국만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유는 현재도 한-미 간 기준금리 스프레드(spread)가 2%p 벌어진 상황에서 당국만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환율 상승(원화 약세) 경로를 통해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여 자칫 소비자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 또한 국내 기준금리 향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브렌트유 기준)를 돌파하였으며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J.P.Morgan)은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한 유가 전망을 배럴당 83달러로 설정한 만큼 향후 물가가 목표물가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당분간 시장금리는 물가지표 등 주요지표 발표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는 각국에서 제시하는 기준치에 부합할 때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현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감안하여 비용을 산정하고 이에 맞는 전략 수립 및 수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최남진 원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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