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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보다 빠른 고령화, 한국 경제에 남은 시간

기사승인 26-08-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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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요즘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장 먼저 AI를 찾는다. ChatGPT와 제미나이, 클로드는 어느새 검색 엔진을 대신하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다.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이제는 현실에서 인간을 대신해 일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휴머노이드까지 머지않아 보편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공장과 산업현장, 물류센터는 물론 가정에서도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동력 부족 역시 피지컬 AI가 해결할 것이므로 인구구조 변화에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그래픽=정호석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으로, 고령인구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1072만명(20.7%)을 기록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비중 14%)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들어섰으며, 아이 100명당 노인은 205명으로 유소년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생산가능인구 비중도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고, 국민의 중위연령은 46.8세까지 높아졌다.

이는 단순히 노인이 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노동공급과 소비구조, 성장 기반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구구조 변화는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잠재성장률을 낮추고 세수 기반을 약화시키는 반면, 고령화는 연금과 의료, 복지지출을 확대시켜 재정건전성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까지 고려하면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작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인구는 예측 가능한 변수라는 점이다. 앞으로 5년, 10년 뒤 생산가능인구가 얼마나 줄고 고령인구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현재의 출생아 수와 연령별 인구구조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구구조 변화는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 반면 피지컬 AI는 아직 불확실한 변수다.
 
 
AI 생성 이미지
 
 
생성형 AI의 발전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현실 공간에서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으로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센서와 제어기술, 배터리,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기업이 사람보다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상용화가 가능하다. 기술의 성공과 경제적 성공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시간의 착시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했다고 해서 피지컬 AI 역시 같은 속도로 산업현장에 확산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비교해야 하는 것은 AI의 발전 속도가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의 속도와 피지컬 AI의 상용화 속도다. 인구구조 변화는 이미 예정된 시간표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피지컬 AI가 언제 노동력을 대체할 수준에 이를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AI는 분명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반면 인구구조 변화는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 피지컬 AI가 언젠가 노동력 부족을 완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만 믿고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대응을 늦춘다면, AI는 한국 경제를 구하는 기술이 아니라 너무 늦게 도착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최남진 원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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