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균열을 둘러싼 분쟁에서는 균열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책임 소재를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복잡한 분석에만 매달리다 오히려 명확한 판단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균열 진단 과정에서 발생 시기만 구분해도 쉽게 정리될 사안을 두고 혼선이 반복되는 사례가 있다. 콘크리트 균열이 기존에 발생한 것인지, 인근 공사 등 외부 영향으로 새롭게 생긴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학회 참석 당시 관찰한 사례가 있다. 학회 기간 중 숙소 인근 공사 현장 옆 담장에서 여러 형태의 균열이 확인됐다. 일부 균열은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었고, 일부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대학원생들에게 균열 발생 원인을 묻자, 처음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있었다. 약 20여 년 전 서울 고속터미널 인근 지하철 공사 당시, 선로 주변 아파트에서 균열 문제가 제기됐다. 입주민들은 지하철 공사로 인한 영향이라고 주장한 반면, 공사 측은 기존 균열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제3의 기관에 진단이 의뢰됐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균열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균열 내부에 검은 때가 끼어 있는 형태였고, 다른 하나는 콘크리트 단면이 하얗고 깨끗하게 드러난 균열이었다. 이는 발생 시기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다. 검게 변색된 균열은 과거에 이미 발생한 것이고, 하얗게 노출된 균열은 최근 외부 영향으로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기존 균열 끝부분에 새 균열이 이어진 경우는 공사 영향으로 기존 균열이 확대된 사례로 해석됐다.
이 같은 구분은 고도의 수식이나 복잡한 화학적 분석이 아니라, 현장 관찰을 통한 기본적인 판단만으로도 가능하다. 균열의 형태와 표면 상태만 살펴봐도 발생 시기를 상당 부분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진단 결과는 분쟁 정리에 활용됐고, 이후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보수·보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잡하게 얽힐 수 있었던 책임 공방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된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일본 현장에서 관찰한 담장 균열 사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대학원생들은 균열의 표면 상태를 기준으로 기존 균열과 최근 발생한 균열을 구분했고, 인근 공사로 인해 기존 균열이 확대된 구간도 확인해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균열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생 시기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관찰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사실 판단을 놓친 채 과도하게 복잡한 분석에 매달릴 경우, 오히려 명확한 결론 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균열 진단 과정에서 발생 시기만 구분해도 쉽게 정리될 사안을 두고 혼선이 반복되는 사례가 있다. 콘크리트 균열이 기존에 발생한 것인지, 인근 공사 등 외부 영향으로 새롭게 생긴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학회 참석 당시 관찰한 사례가 있다. 학회 기간 중 숙소 인근 공사 현장 옆 담장에서 여러 형태의 균열이 확인됐다. 일부 균열은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었고, 일부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대학원생들에게 균열 발생 원인을 묻자, 처음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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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있었다. 약 20여 년 전 서울 고속터미널 인근 지하철 공사 당시, 선로 주변 아파트에서 균열 문제가 제기됐다. 입주민들은 지하철 공사로 인한 영향이라고 주장한 반면, 공사 측은 기존 균열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제3의 기관에 진단이 의뢰됐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균열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균열 내부에 검은 때가 끼어 있는 형태였고, 다른 하나는 콘크리트 단면이 하얗고 깨끗하게 드러난 균열이었다. 이는 발생 시기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다. 검게 변색된 균열은 과거에 이미 발생한 것이고, 하얗게 노출된 균열은 최근 외부 영향으로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기존 균열 끝부분에 새 균열이 이어진 경우는 공사 영향으로 기존 균열이 확대된 사례로 해석됐다.
이 같은 구분은 고도의 수식이나 복잡한 화학적 분석이 아니라, 현장 관찰을 통한 기본적인 판단만으로도 가능하다. 균열의 형태와 표면 상태만 살펴봐도 발생 시기를 상당 부분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진단 결과는 분쟁 정리에 활용됐고, 이후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보수·보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잡하게 얽힐 수 있었던 책임 공방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된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일본 현장에서 관찰한 담장 균열 사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대학원생들은 균열의 표면 상태를 기준으로 기존 균열과 최근 발생한 균열을 구분했고, 인근 공사로 인해 기존 균열이 확대된 구간도 확인해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균열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생 시기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관찰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사실 판단을 놓친 채 과도하게 복잡한 분석에 매달릴 경우, 오히려 명확한 결론 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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