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한천구의 콘크리트 세상] 시험차

기사승인 25-07-26 11:51

공유
default_news_ad1

일상 속에서 어떤 물건을 사는 사람이라면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을 때 규격, 수량, 품질, 색상 등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어야만 구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검사를 인수검사라 한다. 레미콘의 경우도 레미콘 차가 현장에 도착하면 주문한 사항이 맞는지를 검사하게 된다. 매 차는 육안관찰로 워커빌리티 등의 품질을 판단하지만, 압축강도 시험은 로트(Lot) 단위에서 1회 시험은 일정 범위(120m3) 중 임의의 한 대를 정해 시험을 하고, 그와 같은 3회 값 결과로부터 로트의 합·부를 판정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그렇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레미콘사에게 시험차를 알려주는 품질검사로 서류상은 합격이지만, 전체 구조체 품질에는 결함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음에, 이번 회에서는 그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기술해 본다.

레미콘 품질과 관련하여 현장 품질관리의 검사계획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의 경우 표 1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검사계획의 설정’ 중에서 검사의 시기나 빈도의 경우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립해야 하는데, 1회 시험의 경우는 120m3(20대 차량)당 1회이다 보니 시험 검사는 일례로 첫차, 21호 차, 41호 차 등으로 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을  '시험차'라고 하며, 이 사실은 레미콘사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자체적으로 품질을 검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 특히 중소 건설사는 이와 같은 검사계획을 레미콘사에 통보하여 레미콘사의 협조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레미콘사의 품질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 슬럼프, 공기량, 염화물량, 온도 등을 시험하고 사진을 찍어 보고하고, 압축강도 시험용 공시체를 제작하여 레미콘사로 가져가 양생 후 공인기관에 강도시험하여 성적서로 보내준다. 이렇게 품질관리를 진행하다 보면 압축강도가 불합격판정을 받을 리는 절대로 없다.
 
 
표1 검사계획에 관한 시방서 규정
 
 
그런데 문제는 시험차와 시험하지 않는 차량의 품질이 동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발주기관에서 구조체 검사 로 실 구조체를 조사하다 보니 압축강도가 부족하게 되었다면, 인수검사를 받은 레미콘 사는 공인 성적서로 합격인 것이 증명되었으니 책임이 없고, 모든 것은 시공사가 시공을 잘못한 것이 되어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 모든 책임을 건설사가 부담해야만 하는 것이 법원의 판례이다.

오래된 사례로, 크지는 않지만 중요한 매스 콘크리트 기초를 필자가 자문하여 시공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부배합과 상부배합을 달리하여 시공하였는데, 평상시대로 먼저 하부배합에 대하여 첫차의 레미콘에서 레미콘 사 품질 담당자가 슬럼프, 공기량, 염화물량, 온도를 시험하고 사진을 찍어 보고하였고, 6개의 공시체를 제작한 다음 레미콘사로 가져갔다. 나중에 공인기관 시험 후 성적서로 보내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발주자가 타설 도중 필자에게 구조물의 탄성계수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탄성계수를 구하려면 압축강도 시험 시 변형을 측정해야 하는데, 레미콘 사에는 설비가 없어 필자가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납품하는 레미콘 사의 품질 담당자에게 압축강도 시험용 몰드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답은 여분이 없어 못 빌려주겠다고 거절 당했다. 할 수 없이 학교에 있는 몰드를 가져와 하부배합의 중간쯤인 임의 차량에서 6개 공시체를 제작하고, 상부배합의 경우는 레미콘과 함께 시험차에서 6개를 제작하여 학교로 옮겨 표준양생 후 압축강도 시험과 동시에 탄성계수를 구하였다. 그런데 대학원생으로부터 시험결과를 보고받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즉, 레미콘 사와 같이 시험한 시험차의 강도는 합격이었다. 그러나, 임의의 차량에서 시험한 압축강도는 한참 부족한 결과이었다.

결론적으로 검사계획에 따라 시험을 진행할 경우, 시험차를 레미콘사에게 연락하여 공유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시험차의 품질과 여타 레미콘의 품질이 동일하게 되기 위하여는 1회 시험대상인 20대(120m3)의 레미콘 중 무작위로 1대를 선정해서 시료를 채취한 후, 건설사의 품질 담당자가 직접 굳지 않은 상태의 품질 평가와 함께 압축강도 시험체도 제작한 다음, 공사 현장에서 표준 양생한 후 레미콘 사 입회 혹은 CCTV로 녹화하면서 강도 시험하여 합격 여부를 판정해야 만이 균일한 레미콘의 품질이 확보될 수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그래픽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