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재부양,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19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엄중히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2시간 진행하고 중단한 지 39일 만에 가동 시간을 5배인 10시간으로 늘렸다. 다만, 오물풍선 도발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고정식 확성기 일부가 가동됐다.

합참은 “북한이 18~19일 서풍(西風)을 이용해 대남 오물풍선 200여 개를 부양했으며, 남측 지역에 40여 개가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물풍선이 낙하한 대부분은 경기 북부지역이었고, 내용물은 종이 쓰레기가 대다수였지만, 일부에서는 역겨운 냄새 등의 심한 악취도 풍긴다고 전해진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합참은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되던 지난달 27일 “북한에 자숙할 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있지만,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함에도 북한이 18일부터 서부전선 일부 지역에서 오물풍선을 재부양하자 실행에 옮겼다.

합참은 “군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북한이 아랑곳하지 않고 대남 오물풍선을 재차 살포하기에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며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식별하고 바로 확성기 방송 가동 준비에 들어가 어제 오후 6시께부터 오늘 새벽 4∼5시까지 10시간 정도 가동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최대 청취 거리는 30km에 달하며, 대북 고정식 확성기 24개와 차량용 이동식 확성기 16개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당국이 전방지역의 대북 심리전 방송 수단인 확성기를 재차 가동함에 따라 북한 측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합참은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재차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