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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구의 콘크리트세상] 건설 품질 확보 과제…시공성 설계·품질기술사 역할 강화

기사승인 26-01-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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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물의 품질은 단순히 기대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반영한 설계와 숙련된 기능공의 시공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구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계와 시공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미흡할 경우 구조물의 품질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 건설현장에서 확인된 기둥 콘크리트 타설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기둥은 중앙부는 비교적 다짐이 이뤄졌으나, 네 모서리와 바닥에 접하는 면에서는 충분한 다짐이 이뤄지지 않아 공극이 발생한 불량 시공 상태를 보였다. 내부 진동기를 활용해 기둥 전체를 고르게 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앙부만 다지고 모서리 부분을 생략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기둥 콘크리트 타설모습.
 
 
겉으로는 타설 기능공의 숙련도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콘크리트 타설은 이른바 ‘3D 업종’으로 분류돼 국내 기능공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현재는 상당 부분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책임감과 숙련도를 높이는 제도는 미흡하고, 공사 난이도에 따라 적정 대가를 지급하는 구조도 정착되지 않아 시공 품질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현장 기능공의 역량에만 품질을 맡기기보다는 설계 단계에서 시공성을 고려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축사는 디자인 설계에 집중하는 반면 품질·시공 설계나 시방서 작성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우가 많고, 구조기술사 역시 강도 중심의 구조 설계에 치중해 실제 시공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구조 설계 과정에서 콘크리트 배합은 통상 ‘25-30-150(굵은골재 최대치수-호칭강도-슬럼프)’과 같이 정해진다. 그러나 강도에는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 작업성을 좌우하는 슬럼프는 층수나 현장 여건, 기능공 숙련도 변화와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설계상으로는 기둥 모서리까지 충분한 다짐이 가능하도록 가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중앙부만 다지거나 다짐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중유동 또는 고유동 콘크리트 적용이 거론된다. 기존의 25-30-150 대신 25-30-210이나 25-30-500과 같은 배합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레미콘 단가는 다소 상승할 수 있으나, 기능공 인건비 절감과 시공 속도 향상, 구조체 품질 개선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건축물의 품질 및 시공 설계 책임을 보다 전문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건축사가 품질과 시공 설계 책임을 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구조기술사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낮아 품질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품질기술사의 설계 검토와 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례로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공사금액 100억 원 이상 건설공사의 경우 품질기술사의 확인을 거쳐 설계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분업화와 전문화가 요구되는 현시대에 맞춰 건설 품질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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