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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한국 경제 1년6개월 만에 역성장… "하반기 수출·투자 증대, 내수 회복"

기사승인 24-09-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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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 성장률 -0.2%…실질 국민총소득 1.4% 뒷걸음

민간소비 회복세 부진 영향

3분기엔 ‘플러스 전환’ 예상


우리 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추적할 수 있게 해주는 주요 경제지표들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1분기의 깜짝 성장을 뒤로한 채 플러스권 밖으로 뚝 떨어졌다. 2분기 국내총생산의 추락은 기저효과와 내부 부진의 영향이 크지만,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순수출(수출-수입)마저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5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하며 국내 경제 규모가 전 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전기대비 4.4% 증가했다. 농축산업 및 관련 서비스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6.2% 늘었고, 어업은 수산어획이 늘어 0.2% 증가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ICT 제조업은 2.6%, 비ICT 제조업은 0.4% 각각 늘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했으나 운수업, 부동산업이 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4%) 이후 약 26년여 만의 최대 감소 폭이었다. 
 
 
국민총소득 성상률 추이. 그래픽 :주은승
 
 
지출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6% 늘어나 2023년 4·4분기(0.5%) 이후 최고폭 상승했다.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건물 및 토목건설과 기계류(반도체 제조용장비 등)가 줄며 1.7%, 1.2% 감소했다. 이외에도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 분기 대비 0.9% 하락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 수입도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돌아 성장률을 깍아 먹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뛰었다. 2002년 4분기(4.8%)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GDP디플레이터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 2.3%, 수출 7.3%, 수입 2.0%로 집계됐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 기여도는 지난 1분기 1.2%p에서 -0.2%p로 낮아졌고, 정부 기여도는 0.1%p에서 0.0%p로 떨어졌다.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투자가 -0.3%p로 전분기(0.5%p)과 비교했을 때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고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모두 –0.1%p를 기록했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8%p에서 –0.1%p로 낮아졌다. 작년 1분기(-0.2%)를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다 1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보다 큰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4% 낮아져 지난해 2분기(-0.9%) 이후 4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1년 3분기(-1.6%) 이후 11개 분기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실질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국민들의 경제여력이 줄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질 GDP 증가율이 -0.2%를 기록한 가운데,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분기 11조3000억원에서 2분기 16조6000억원까지 확대된 영향이 컸다. 2분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손실이 커졌다. 내국인의 해외소득에서 외국인의 국내소득을 차감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같은 기간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2%)를 밑돌았다.
 
 
30일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OECD 33개 회원국 중에서 30위에 그쳤다. G7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0.8%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0.7%, 영국 0.6%, 캐나다가 0.5%, 프랑스 0.3%, 이탈리아 0.2%, 독일은 –0.1%였다. 그래픽: 주은승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 OECD 33개 회원국 중에서 30위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소득의 하락은 상승기조를 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평균 상승률 0.5%에 크게 못 미친다. 1분기 실질 GDP가 1.3% 증가해 깜짝 성장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2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30일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OECD 33개 회원국 중에서 30위에 그쳤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라트비아(-1.1%) 스웨덴(-0.8%)과 칠레(-0.6%)뿐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폴란드가 1.5%로 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가 1.4%, 아일랜드와 코스타리카가 1.2%, 네덜란드가 1.0%로 상위권이었다.

G7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0.8%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0.7%, 영국 0.6%, 캐나다가 0.5%, 프랑스 0.3%, 이탈리아 0.2%, 독일은 –0.1%였다.

한국은행은 2분기 역성장에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3·4분기 성장률을 각각 0.5%, 0.6%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에 이어 내수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투자 여력이 증대하고 가계 역시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실질 소득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며 “소매판매 자체는 조금 부진한 것으로 나왔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면서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 소비에 대응하는 서비스 생산자지수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밝혔다.

이영철 시인/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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