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월 수출 69억 달러…전년 대비 5.4%↓

울산의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석유제품, 화학제품, 선박 등 핵심 품목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7.2% 줄어든 3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33억2000만 달러 흑자를 유지하며 13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의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으나, 자동차부품(-34.0%), 석유제품(-15.5%), 석유화학제품(-6.8%), 선박류(-0.5%), 비철금속(-11.5%) 등 주력 품목의 부진이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유럽 지역 자동차 산업 침체와 전기차 전환기의 영향을 받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래픽=주은승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증가로 인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8.1%), 호주(39.9%), 카자흐스탄(76.4%)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미국(-40.4%), 아랍에미리트(-25.2%)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으며, 호주(-31.7%), 미국(-27.4%) 등의 주요 시장에서 부진을 보였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출 단가가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미국(2.5%)과 싱가포르(181.9%)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0.1%), 호주(-22.0%), 일본(-6.0%) 등에서는 감소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15.9%)와 북미(1.9%)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유럽(-30.9%), 대양주(-23.5%), 중남미(-53.6%) 등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8.1%), 건전지 및 축전지(20.5%), 금은 및 백금(386.8%)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27.4%), 자동차부품(-40.4%)의 수출은 감소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석유제품(71.9%),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71,663.4%) 수출이 급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합성수지(22.9%) 등의 품목에서 증가했으나, 석유화학중간원료(-40.1%), 동제품(-18.8%)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호주로의 수출은 자동차(39.9%)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31.7%), 자동차부품(-5.0%) 등의 감소로 인해 전체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 줄어든 3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19.1%)의 수입 단가가 하락(-2.4%)하면서 전체 수입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타금속광물(226.5%)의 수입은 대폭 증가했으나, 석유제품(-6.3%), 동제품(-22.4%), 아연광(-4.4%) 등의 주요 품목 수입은 감소했다.

원유 수입의 경우 수입 단가가 톤당 626.8달러에서 611.4달러로 2.4% 하락하며, 수입액도 감소했다. 정밀화학원료(-13.3%), 금은 및 백금(5.7%) 등의 수입도 변동을 보였으며, 동광(-80.4%) 수입 감소가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