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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기업 60%, 미국 관세 영향권…배터리·자동차 업종 최대 타격

기사승인 25-04-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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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국내 제조업체의 60%가량이 직·간접적으로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터리와 자동차·부품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응 수준은 주로 동향 모니터링에 그치는 등 대비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7일까지 전국 제조업체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3%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했다. 이 중 46.3%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4.0%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향권에 속한 기업들은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원자재를 납품하는 기업’(24.3%)과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21.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제3국(중국·멕시코·캐나다 제외) 수출 및 내수기업’(17.9%), ‘미국에 부품·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14.2%), ‘중국에 부품·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13.8%) 순이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직접적인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제3국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픽=주은승
 
 
업종별로는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부품·소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다수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 기계장비(66.3%), 전자·통신(65.4%) 업종에서도 높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6.7%)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중견기업(70.6%), 중소기업(58.0%)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대비 대응 여력이 부족한 만큼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납품 물량 감소’(47.2%)였다. 이어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24.0%), ‘미국 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4%),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0.1%), ‘납품단가 하락’(6.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대응 수준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45.5%는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답했으며, 29.0%는 ‘생산비 절감 등 자체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지 생산이나 시장 다각화 등을 모색 중’이라는 기업은 3.9%에 불과했으며, ‘대응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4곳 중 1곳(24.2%)이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해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제조기업들은 미국 관세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 영향까지 더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민간 네트워크, 외교 채널을 적극 활용해 관세 영향 최소화에 나서야 하며,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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