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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상위 5개 기업 비중 첫 50% 돌파…반도체 호황에 쏠림 심화

기사승인 26-08-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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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수 대기업에 수출 실적이 집중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수출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수출 상위 5개 기업의 수출액은 138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출액 2755억1000만 달러의 50.2%에 해당한다.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은 관련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 집중도는 최근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상위 5개 기업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0.7%에서 3분기 31.7%, 4분기 35.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3.4%, 2분기 50.2%까지 확대됐다. 5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수출 증가분 역시 상위 기업에 집중됐다.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03억8000만 달러 증가했는데, 상위 5개 기업의 증가분만 844억3000만 달러로 전체 증가액의 84.1%를 차지했다. 1분기 81.7%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그래픽=정호석 
 
 
상위권 내부에서도 격차가 커졌다. 10대 기업 수출액에서 1~5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86.6%에서 2분기 90.8%로 상승했다. 반면 6~10위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5.8%에 그쳤다.

다만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수출액은 137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다. 순위별로는 6~100위 기업이 15.7%, 101위 이하 중소·중견기업이 10.4% 증가했다.

그럼에도 상위 5개 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157.0%에 달하면서 기업 간 수출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실제 올해 2분기 상위 5개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상위 100개 기업 전체 수출액 1160억6000만 달러보다 221억5000만 달러 많았다.

이 같은 집중 현상은 반도체 호황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은 212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3% 증가했으며, 8월 초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55.4%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8%에 달했다. 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동시에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규모가 확대되는 동시에 특정 기업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수출과 국내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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