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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철강 규제 본격화…한국산 철강 대EU 수출 41% 급감

기사승인 26-08-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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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규제가 시행된 첫 달 한국산 철강의 대EU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규제 시행 전부터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던 만큼 7월 실적만으로 EU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대EU 철강제품(MTI 61 기준) 수출액은 1억8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3억2000만달러보다 41.2%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3년 1억6600만달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수출 물량은 18만948t으로 전년 동월보다 44.8% 줄었다. 수출액보다 물량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가격 요인보다 실제 판매 물량 위축이 수출 감소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아세안(ASEAN)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철강 수출시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철강제품 무관세할당(TRQ)을 전체적으로 46% 축소하고, 할당량을 넘어서는 수입 물량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그래프=정호석
 
 
한국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국가별 전용 쿼터의 감축 폭을 상대적으로 낮췄지만, 전용 쿼터는 기존 258만1000t에서 207만3000t으로 19.7% 감소했다. 국가 간 경쟁을 통해 배정받는 공용 쿼터 173만5574t도 별도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쿼터 축소뿐 아니라 규제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현지 통관에 걸리는 기간과 쿼터 배정 등을 고려해 일부 기업이 제도 시행 수개월 전부터 선제적으로 수출 물량을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EU 철강 수출은 지난 3월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했지만 4월에는 17.5% 감소했다. 5월과 6월에도 각각 15.1%, 15.2% 줄어 규제 시행 전부터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7월 수출 감소를 전부 EU의 새 규제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 수출은 품목별 수요와 현지 재고, 가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수출 추이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사례에서도 규제 직후 수출이 감소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인 만큼 EU 시장에서도 향후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용 쿼터 축소와 초과 물량 관세 인상이 동시에 이뤄진 만큼 유럽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업체에는 중장기적인 수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줄어든 EU 전용 쿼터 물량을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철강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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