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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과 익숙함! 건설현장 사고감소 접근방법 바꾸어야

기사승인 22-05-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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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관리 기법 적용

안전사고 감소, 건설 작업자를 기반으로 실행

건설산업 구조 환경 혁신 없이는 계속 사고 발생


그동안 정부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중대산업재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 현장의 사고는 좀처럼 감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낯섦과 익숙함!

이 두 가지는 모두 안전사고를 발생시키는 주요 인자들이다. 낯섦은 건설 분야에서 사고를 발생시키는 주요인자이고 익숙함은 제조업에서 사고를 발생시키는 주요 인자들이다.

건설공사 현장은 매일매일 작업자가 수시로 바뀌고 작업내용도 하루 중에 여러 번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다 보니 익숙함보다는 낯선 경우가 많고 작업환경 변화도 제조업에 비하여 상당히 심한 편이다. 건설 공사현장에서는 새로운 작업자와 새로운 공법 적용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제조공장은 작업자와 작업공종이 대체로 큰 변화 없이 일정한 편이다. 따라서 너무 익숙하여 안전에 감각이 무뎌져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건설공사 현장에 그동안 적용되었던 안전관리 기법은 사실 제조공장에서 적용하였던 안전관리 기법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오판한 상태에서 건설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재해감소 실효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은 낯섦과 익숙함을 간과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울 때 아이들 각자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동일하게 대하는 것보다는 각자 아이들 특성에 맞게 달리 대하고 있다. 그것처럼 건설공사 현장에는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안전관리 기법을 적용해야 재해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안전관리는 작업하는 사람, 즉 작업자를 기반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은 안전관리 이론 중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제조업에서는 작업자를 채용하는 시스템이 일정하다. 제조업의 작업자들은 대부분 오늘 출근한 작업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매일 출퇴근을 하게 된다. 동일한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들을 시키다 보니 안전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작업 생산량에 따른 고용불안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사람들 속에서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면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반면에 건설업은 작업자를 채용하는 시스템이 제조업에 비하여 상당히 불확실하다. 일반적으로 작업자는 작업반장이나 팀장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수시로 인력사무소 등을 통해 일용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작업자들은 작업 생산량에 따른 심적 압박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일을 못하면 다음날 불러주지 않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이런 작업환경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할 수밖에는 없고 그러다 보니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늘 안전교육을 받았던 작업자가 내일 현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 관리자들은 어제 실시했던 안전교육을 오늘 또 다른 작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야만 한다. 작업자들은 안전관련 지식이나 노하우 축적이 어려울 수밖에는 없다. 안전교육 시간도 시간이 곧 돈이다 보니 법에서 요구하는 교육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건설업 작업자 특성과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료나 대학의 일부 교수들은 선진국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들먹거리며 건설업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시스템은 눈에 보기 좋은 그럴싸한 정형화된 안전보건 시스템으로 포장되어 제조업이나 건설업을 가리지 않고 적용되고 운용되어 왔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하라고 하니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였지만 웃프게도 정작 사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본적인 문제접근 방식이 틀렸으니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건설현장의 실무자들은 시스템 운영을 위한 형식적인 서류작성에 힘들어하다가 결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복지수준이 더 좋은 제조업을 찾아서 탈(출)건(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건설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다.

근본적인 건설 일용직 작업자들의 채용 시스템이나 건설산업 구조의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해서 사고는 날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답은 계속해서 엉뚱한 데서 찾고 있는 꼴이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이라는 그럴싸한 기술에서 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건설산업 구조의 혁신 없이는 스마트 건설안전 장비 등을 지급하고 설치하고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능은 겸비한 CCTV를 설치한다고 해도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낯섦과 익숙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최명기 객원기자·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건설)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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